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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 3가지

by 에메랄드쌍둥이자리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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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때 영어를 배웠지만, 막상 외국인과 대화할 때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나름 토익 900점도 넘겼지만, 회화는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 3가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영어를 못하는 이유

 

한국어의 언어적 특징

 

■어순의 차이

한국어의 어순은 주어+목적어+ 서술어 순이지만, 영어의 경우 주어+ 서술어+ 목적어 순으로 한국어와는 차이를 보입니다. 이것이 마치 작은 차이 같아 보이지만, 영어를 배울수록 이 차이가 엄청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문장을 가지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어: 나는 학교에 간다
영어: I go to school. 나는 간다 학교에

 

한국어는 서술어 변화가 가능한 반면, 영어는 목적어 또는 보어의 변화가 가능합니다. 영어는 이미 무엇을 하겠다는 동사는 확정한 뒤 문장 뒷부분의 변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한국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주어+ 목적어+ 목적서술어+서술어

■영어: I don't know what to do. (나는 모르겠다 무엇을 해야 할지)
→주어+ 서술어+목적어+ 목적 서술어

한국어의 경우 전체 문장 안에 목적이 되는 문장을 통째로 넣어버리지만, 영어는 한 문장이 끝난 후 목적어를 넣으면서 또 다른 문장처럼 보이게 합니다. 

 

■시간을 대하는 문화적  차이

 한국어의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 3가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영어에는 완료시제라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개념의 시제가 존재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 3가지에 더하여 과거완료, 현재완료, 미래완료 시제가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면서 이 개념을 이해하고 넘어가지 못하면, 정확한 영어표현 구사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한계점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은 회화 위주보다는 문법과 독해 위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영어는 언어로써 받아들이면 교육에 있어서 이렇게 괴롭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한 과목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점점 흥미를 잃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픽사베이

 단어를 외우고 시험을 보고, 문법과 독해위주 교육은 해방 이래 계속되고 있는 영어교육 방식이며, 이를 보충하고자 영어학원이라는 사교육을 이용하게 됩니다. 사교육 비용도 초등은 한 달에 30~50만 원, 중 고등으로 가면 공부시간을 줄어들지만 시간당 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영어에 대한 사교육비는 작년(2022년) 한 해, 무려 약 7조 8천억 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상승률이 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EF EPI

 

하지만, 증가하는 사교육비와는 달리 영어능력지수 국가별 랭킹은 세계 36위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국가들 중에서 평균에 해당합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5위입니다. 사교육비가 영어능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영어회화 기회의 부재

 

출처: 픽사베이

사실 한국어를 주로 쓰면서 영어로 말할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업무적으로 매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가 아니면 영어 자체를 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제 경험상으로 미루어볼 때, 사실 언어는 암기와 연습이 중요합니다. 아기들도 맨 처음에 엄마 아빠가 말하는 것을 듣다가 어느 순간부터 말하기 시작합니다. 문법적으로 미국인 아이보다 더 알고 있다고 할지라도,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아기가 훨씬 낫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저의 경험을 공개하자면, 미국에 체류하고 기본 언어를 영어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말하는 방식의 세팅이 영어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생각하는 방식 또한 바뀌게 되었습니다. 교포들처럼 조사를 제외한 단어는 모두 영어로 바꾸어서 말하곤 했습니다. 이때가 제가 영어가 제일 많이 늘었던 때라고 자부합니다. 안타깝게도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는 한국어로 주로 말하게 되면서 그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어학연수를 가지 않고 영어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많이 듣고- 암기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최소 3시간 이상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꽤나 고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외국에서 체류하면서 익히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마무리

 

 한국인의 영어에 대한 갈망은 끊임없습니다. 매년 증가하는 영어 사교육비가 이를 반증합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 상대로 펼쳐지는 사교육 시장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토익과 토플, 그리고 오픽 자꾸만 생겨나는 각종 영어테스트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영어 어플들을 봐도 이를 짐작케 합니다. 

 

 이러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과 영어교육의 한계, 그리고 영어 회화 기회의 부재가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 3가지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다음 편에는 이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는 어른의 영어공부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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